HAE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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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
810년대

12월 25일, 월 시나 지하 도시, 리바이 출생.

 

 

820년대

• 리바이, 케니와의 첫 만남.

• 리바이, 20살 해이와의 첫 만남.*

= 해이, 리바이와 재회.

 

* 리바이가 기억하는 해이와의 첫 만남. 어린 시절 리바이가 20살의 해이가 있는 곳으로 떨어진다. 당시 해이는 여느 누가 그러하듯 학교에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귀가하던 중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집 근처를 배회하던 아이를 발견했는데, 아이가 바로 제가 알던 리바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진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해이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이가 금방이라도 죽을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 충격이 상당했던 것 같다. 리바이가 자신의 집에 머무는 동안 좋은 옷을 입히고 맛있는 것을 먹이는 등 정성을 다했다. 

  잠을 자면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리바이가 점점 수면 시간을 늘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자, 케니는 그런 그를 호되게 다그친다. 실재하지도 않는 허상에 매달리지 말고 현실을 보라며 도망치는 리바이를 몰아쳤다. 리바이가 심적으로 꿈을 멀리하고 밀어낼수록 해이와의 만남도 횟수가 점점 줄어, 결국 꿈을 통한 리바이의 방문은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 후로 리바이는 자신의 세계로 넘어온 해이를 만날 수 있을지언정 본인이 그곳으로 갈 수는 없게 됐다.  

 

 

830년대*  

• 리바이, 17살의 해이와 재회.* 

= 해이, 리바이(십 대 후반 ~ 이십 대 초반, 케니가 떠난 후)와의 첫 만남.

• 해이, 리바이와 함께 지하 도시에서 생활.

 

* 17살부터 18살까지 리바이와 함께하는 꿈을 지속적으로 꾸었다. 리바이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해이의 몽중 신체 능력 또한 비약적으로 향상했으나, 모종의 사건(리바이에게 적대적인 이들에게 보복성 습격을 당해 죽을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후로는 잠을 자도 리바이를 만날 수 없게 됐다. 이 현상은 20살의 해이가 비쩍 곯은 상태의 어린 리바이를 만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리바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무척 컸지만 스스로를 추스르고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당시 리바이는 해이가 꼼짝없이 죽은 줄 알았지만, 후에 자신이 어렸을 적 만났던 해이가 지금보다 더 자란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안도했다고 한다. 해이를 다시 만날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으나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20살 가을, 어린 리바이가 돌아간 뒤 해이는 그가 만화 속 등장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그 후 한동안 아예 꿈을 꾸지 않았다.

* 21살이 된 해이, 어느 순간부터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 꿈을 꾸는 동안 그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다. 천천히 세계에 동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835년

에렌, 미카사, 아르민 출생.

 

 

839년

해이(21살), 96기 훈련병단 입단(정신 차려 보니 입단식 진행 중이었음).

 

 

842년

해이(21살), 96기 훈련병단 2위로 졸업. 조사병단 입단. 리바이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나 시기가 엇갈려 리바이를 만날 수는 없었음(훈련병단 몇 기가 언제 애들인지 정확히 몰랐음).

 

 

842-844년*  

해이, 한지 반* 소속 조사병으로 활동.  

* 이때 당시 한지의 직책이 분대장이었는지는 불명확.

 

 

844년

• 리바이(20대 후반), 팔런, 이자벨 조사병단 입단.

• 조사병 해이(21살), 리바이와 재회.

• 제23회 벽 외 조사에서 이자벨, 팔런 사망.

• 해이(21살), 제26회 벽 외 조사 도중 실종(거인에게 잡혀 먹히기 직전 갑자기 사라짐 = 꿈에서 깸).*

해이는 실력이 출중한 편에 속하는 베테랑 병사였으나, 안타깝게도 해당 벽 외 조사에서 대형 기행종을 조우하고 말았다.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갑자기 원래 그곳에 없던 사람인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 무척이나 긴 꿈에서 돌아온 해이. 마지막 꿈을 꾼 날은 자신의 스물한 번째 생일, 청명한 가을 하늘이 예쁜 하루였다. 돌아온 해이는 20살 때와 마찬가지로 한동안 아예 꿈꾸지 못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일상을 찾아가다 22살 여름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초기엔 드문드문 자는 리바이 앞에 잠깐씩 나타나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와 짧은 이야기를 나누다 갈 때도 있었는데, 리바이는 자신이 헛것을 보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845년

초대형 거인과 갑옷 거인의 습격으로 월 마리아 함락.

 

 

847년

104기 훈련병단 입단식. 에렌, 아르민, 미카사 월 로제 남부의 훈련병단에 입단.

 

 

848년

제34회 벽 외 조사에서 일제 랑그너가 말하는 거인 조우, 사망.

 

* 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 22살의 해이아주 아주 긴 꿈을 꾸기 시작한다. 여지껏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도 마치 꿈이 현실이 된 것마냥 진격의 거인 세계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꿈과 현실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기 때문에 자는 동안 그곳에선 며칠, 몇 주가 가기도 한다.

 

 

849년

• 해이(22살), 조사병단 복귀, 한지 반으로 배속. 사라졌던 모습 그대로 나타남. 실종된 병사 중 최초* 생환.

• 해이, 리바이가 이끄는 특별작전반으로 이동. 

• 제49회 벽 외 조사에서 일제 랑그너의 수첩 회수.

• 이때까지만 해도 해이의 기량이 뛰어났음. 

 

실종되었다 몇 년만에 돌아와 복귀한 병사는 전무. 벽 외 조사 중 낙오된 실종자가 발생한 경우는 있으나, 그러한 병사가 살아 돌아온 경우는 없는 것으로 추정. 

 

 

850년

• 104기 훈련병단 해산식, 병단 선택. 초대형 거인 출몰로 인한 트로스트 구 탈환 작전 개시(조사병단 제56회 벽 외 조사 수행 중).

 

 

• 제57회 벽 외 조사에서 여성형 거인과 조우. 페트라, 오르오, 에르드, 군타 사망.

• 해이, 제 57회 벽 외 조사 특별작전반 임무 수행 도중 심각한 부상. 신체 능력 저하로 예전만큼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 특별작전반에서 조사병단 제4분대로 재이동.

• 해이, 왕정 쿠데타 중 한지, 모블릿과 함께 행동(신문사 습격).

 

 

• 월 마리아 최종 탈환 작전 개시. 한지 반과 함께 행동하던 도중 초대형 거인의 폭발에 휘말림. 당시 해이의 신체 능력은 현실 세계와 동일. 엘빈 사망, 해이(22살) 사망(실종 처리). 

• 한지가 해이의 마지막을 목격했다 증언했으나 리바이가 시체를 찾을 수 없으므로 사망이 아닌 실종으로 해야 한다 고집해 실종으로 남겨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생환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리바이는 해이가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생각한 것. 그녀가 다시 오기를 내심 간절히 바라기도 했음. 

• 리바이, 병단 복귀 후 해이의 편지 꾸러미 유품 확인. 해이가 자신의 생일을 위해 준비했던 선물도 발견함. 

• 리바이, 해이와 함께 찍었던 사진*이 오래된 것처럼 빛이 바랜 것을 확인. 20년 가까이 지나도록 멀쩡했던 사진이 삭은 종이마냥 변색됨. 

 

* 어린 리바이에게 20살 해이가 선물로 주었던 것. 어째서인지 돌아온 리바이의 손에서 사라지지 않고 들려 있었다. 어린 리바이에겐 그 사진만이 자신의 꿈이 멍청한 상상이 아닌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였다. 물론 케니에게는 비밀로 한 채 늘 가슴팍에 품고 다녔다. 케니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지만. 해이의 죽음 뒤에도 눈을 감는 순간까지 리바이는 사진을 가슴에 묻고 살아갈 것이다. 

 

 


 

 

  월 마리아 최종 탈환 작전이 성공하기 직전 현실로 완전히 돌아온 해이. 꿈을 다시 꾸려 무슨 짓이든 했지만 돌아갈 수 없었다. 후유증 및 우울증, 현실과의 괴리감 등으로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았다. 

  남겨진 리바이는 원작과 같은 길을 걸었고, 평생 해이를 그리워하다 죽었다. 언젠가 네가 나를 만나러 오는 날도 있었으면 좋겠다, 네가 어린 시절 보았던 나의 세계를 더 자세히 보여 주고 싶다 등의 이야기가 가득 적힌 편지의 내용을 곱씹으며 살았고, 만약 자신에게 다음 생이 있다면 해이를 만나러 가고 싶다 생각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엔 반드시 해이를 먼저 찾아가 지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환생. 다시 태어난 리바이는 자라면서 전생의 기억을 서서히 되찾아 갔다. 스스로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이를 만나러 왔는데, 이때 해이의 나이는 26살.

  해이는 꿈을 꾸는 동안 만화의 큰 줄기를 바꾸지 않았다. 생각은 했을지언정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가 틀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스스로가 병사로서 할 수 있는 선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처가 많은 리바이를 보듬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노력은 훗날 리바이에게 더 큰 흉터로 남게 된다.

  돌아온 해이가 리바이가 등장하는 만화의 끝을 보게 된 것은 한참 뒤의 이야기이다.

 


*約  꿈(일종의 자각몽)을 매개로 한 드림주의 트립. 해이가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 점점 녹아들수록, 리바이에게 가지는 감정이 깊어질수록 세계가 해이에게 현실로 가까워진다. 확실히 꿈이라고 인지했을 당시엔 존재감이 희미하거나 이질적이었고,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으며 눈 색이 몽환적이었다. 

  이후 해이의 지구에 리바이가 환생해 재회하게 된다.

 

*添  해이가 중간중간 꿈을 꾸지 못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죽을 위기에 처하거나, 죽을 만큼의 치명상을 입을 때마다 꿈에서 튕겨 나오다시피 하는데, 이것은 해이의 무의식이 스스로를 지키고자 한 것. 마지막 꿈 이후 영영 돌아갈 수 없는 이유 또한 정말로 그 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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